이미 오래 전에 말라버린 바다 한가운데
단단히 뿌리를 내려
언젠가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해가 비춰오는 곳 마음 따라서
쉬지 않고 조용히 팔을 뻗어
돌아보니 제법 멀리 해 내온 나
하지만 돌아온 건 차갑고 날카로운
남들처럼 곧게 자라지 못해 죄송합니다
남들처럼 높게 자라지 못해 죄송해요
어린 내게 누구든지 귀띔이라도
얕은 꿈을 꿨다면 조금 나았을까
고개를 들어보려 해도 밤이 되면 다시
바닥을 향해 바닥을 향해
남들처럼 곧게 자라지 못해 죄송합니다
남들처럼 높게 자라지 못해 죄송해요
남들처럼 곧게 남들처럼 높이